몇 년 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에서 같은 교회를 다녔던 정 경혜 사모를 만났다. 아주 오랜만에 만났는데, 만나서부터 계속 ‘기도하는 엄마들’ 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언니, 이거 너무 좋아’ 라고 하면서 ‘기도일지’ 책까지 들고 나와서 나에게 주었다. 요즘은 이런 종류의 서적이 너무 많아서 그저 건성으로 ‘그렇구나’ 대답을 해 주었지만 사실 큰 관심은 없었다. 그저 정경혜 사모가 큰 은혜를 받고 있다고 하니 ‘좋은 것이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기도 일지를 받아 미국으로 돌아왔다. 몇 년이 지난 후, 교회의 젊은 엄마들이 너무 기도를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속상한 마음으로 ‘하나님, 어떻게 해야 기도의 불이 붙을 수 있습니까?’ 기도했지만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 때 우연히 책 꽂이에 꽃혀 있던 ‘기도 일지’가 눈에 띄었다. 전에 책을 펴 보았지만 도무지 이 책을 가지고 어떻게 기도하는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어서 그냥 덮어 놓았던 책을 다시 펴 보았지만 여전히 알 수가 없었다. 카톡으로 한국에 있는 정경혜 사모에게 연락해 ‘이 기도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물었더니 다짜고짜 자기와 zoom으로 만나서 기도해 보잖다. 한국과 미국은 밤낮이 바뀌기에 시간을 정하기 어려웠지만, 나는 수요일 아침에 한국은 수요예배 후에 만나서 MIP 기도를 시작했다. 두 번 정도 해 보니 감이 잡히기는 했지만….”네, 그렇습니다’ 라는 동의 기도가 얼마나 어색한지 (지금은 그 말을 제일 좋아함).  8주를 같이 기도하는 동안에 어느 날을 너무 좋고, 어느 날은 ‘이렇게 기도하는 것이 좋은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임이라면 안디옥 교회에서도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기도하고 있었다.  8주쯤 지나고 나니 정 경혜 사모께서 한국에서 MIP 6주 과정을 오픈 하겠다면서 미국에서도 등록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마침내 기회가 왔다고 생각해서 교회에 광고를 했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23명이 등록을 했다.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는 확신이 생겼다. 6주 훈련이 한국은 월요일 아침이지만,  미국은 주일 밤 8시부터 10시반까지 진행되었다. 그럼에도 낙오하는 사람 없이 23명이 다 수료를 하여서 참 감사했다. 이제 6주 훈련을 마치고 한 달이 지났다. 기도 짝들을 만나서 열심히 기도하고 있는 모습이 참 흐믓 하다.  기도의 불이 안디옥 교회에 임하기를 나는 여전히 기도한다.  -김은주 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