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쓰러지는 이슬 더블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 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귀천, 천상병시인)

지난 월요일 밤 ,
6년이라는 긴 투병 생활을 접고
사랑하는 경수 집사가 
그리스도 안에서 고이 잠들었다.

모든 교우들의 소망은 
그가 암을 떨치고 완쾌되어서
우리가 생각하는  기도의 응답을 보게 하는 것이였으리라
그럼에도 그녀는 우리 곁을 떠나갔다.

6년이란 짧지 않은 생을
암과 함께 싸우며
그녀는 삶에 대한 열망 과 죽음을 준비하였다.

하나님의 자녀로 한 남자의 아내로 두 자녀의 어머니로 
교회의 집사로 주일학교 교사로 직장인으로  그리고 친구로
이웃을 섬기며 사랑하며 열정적인 삶을 살았다

마지막 순간 까지 내려 놓음에 
자신을 비우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면서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응답하셨다
그녀에게 자녀를 다독거리며 홀로 설수 있을 시간을 주셨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며
가정을 세우기 위하여, 자녀를 위하여 기도하게하셨다

그녀의 마지막 기도는 
그녀에게 기업으로 주신 자녀를 위한 
깊은 마음의 기도였다
우리 준성이 한나………
그녀가 맺지 못한 마지막 구절은 
분명 자신의 믿음을 유산으로 물려 받기를 원하는 간구였으리라

경수집사,
그동안 이 땅에서의 삶이 
즐겁고 아름다운 소풍으로 기억되길 소망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편히 잠드소서
함께 했던 모든 시간들이 행복한 순간들이였어요
그리고 우리 모두는 집사님의 귀천을 함께 기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