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4:12-21

예수님의 제자들이 말씀에 순종해서 물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따라가 '예수님이 제자들과 유월절 음식을 먹을 객실이 어디 있느냐'고 묻자, 그는 다락방을 내어 준다. 이런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예수님이 무기력하게 십자가에서 죽는다는 말을 과연 제자들이 이해할 수 있겠는가. 더우기 사랑했던 제자들 중의 한 사람이 예수를 팔 것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어떻게 받아 들였을런지 상상하기 힘들다. 많은 사람과 사람, 사건과 사건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일이 진행되어진다. 그곳에는 순종과 헌신의 사람도 있고 불순종과 배신의 사람도 있다. '나는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것은... 그동안의 나의 모습을 통한 나의 믿음과 나의 상태를 알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가롯 유다와 같은 마음도 있고, 베드로와 같은 마음도 있다. 그것을 인정하고 나를 신뢰하지 않기에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기도의 자리에 앉는 것이 아니겠는가. 기도 없이는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사람이 될 수 없기에 낙심해도 또 기도의 자리에 앉는다. 주님, 나는 연약합니다. 나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주께서 책망하실 때에 바로 돌이킬 수 있는 부드러운 마음을 허락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