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국인이든, 이방민이든, 우리와 같으나 다르나 복음을 전해 함께 복을 누리라는 말씀이 지금 내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과 많이 닮아 있어 오늘따라 더 따뜻하게 다가온다. 선입견을 가지고 멀찍이 떨어져서 교회를 바라보았을 적에는 그 속에 들어가있는 기독교인들이 참 단단히 뭉쳐 서로 돕고 돕는 것 같아 미워보이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잘 뭉친 그들은 나같이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별 관심이 없겠지 싶었지만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철이 들어 미국에서 또 캔자스에서 만난 기독교인들은 나에게 참 기분 좋은 관심이 많았다. 믿음이 없어도, 다른 종교를 가졌어도, 다른 생각을 해도, 그들은 열린 마음으로 내 말에 귀를 기울여 주었고 외로웠던 나를 돌보아 주었다. 그들의 따뜻한 마음씨와 정성 덕분에 굳게 걸어 닫혀있던 내 마음은 스르르 녹아내려 이제는 나를 필요로 하는 다른 누군가의 손도 잡을 수 있을 만큼 말랑말랑해졌다. 내가 이러한 변화를 겪었다 보니 이제는 과거의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고 눈을 맞추고 싶고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주고 싶다. 내 마음이 이렇게 무장해제 되어버린 것은 여러 사람의 수고와 정성 덕분이다. 그들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딱딱한 마음으로 세상과 부딪치며 살고 있을 테다. 그 재미없는 세상과의 싸움에서 나를 건져내준 고마운 사람들을 기억하며 이제는 나도 다른 누군가에게 고마운 사람이 될 수 있게 그들에게 나의 열정과 정성을 쏟아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