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닥칠 환란에 예수님 본인도 심란(?) 하실 처지에서 줄곧 제자들 앞에 닥칠 상황에 대한 대처를 계속 말씀하시는 예수님...
그렇게 당부하고 설명하시니 제자라는 무리가 이제야 알겠다고 하는것 아닌가?
눈 앞의 고통 앞에서도 그 분의 초점은 제자들에게 있다.
말미에 하시는 말씀,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이긴 자의 여유? 라고 하면 좀 이상하지만, 이미 본인에게 닥치실 십자가의 길을, 그 앞에 놓인 기쁨을 생각하시며 참고 부끄러워 하지 않으셨을 예수님의 모습을 생각할 때, '너도 이길 수 있어! 봐! 나도 이미 이겼잖니?' 라는 표정으로 제자들을 바라보시고 계시지 않았을까라는 상상을 해 본다.

해설 끝에, 안다고 다 순종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던데, 절대 공감이다...부끄러운 절대 공감...
신앙 생활을 할 수록 아는건, 깨닫는건 많아지는데, 순수하게 무식하게 한걸음 내딛던 모습은 점점 굳어져 가는 나를 보면, 아이러니한 성장이 아닌가 싶을 때가 많다.

말씀에 대한 이해가 나를 성장시키는게 아니라, 예수님의 표정을 상상하며 가슴 뭉클해 하는게 나를 순종케 하는게 아니라... 들은 만큼 본 만큼, 있는 그대로 어린 아이같이 행하는 따름이 내게 필요한 것 같다.

Trust in the lord with all your heart & lean not on your own understanding!

내 머릿속의 생각들, 이해들 이전에,
있는 그대로 주님 신뢰하고 한걸음 내딛는 하루하루 되기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