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호보암은 원로들의 말은 제쳐두고 함께 자라난 어린 사람들과 의논하여 그렇지 않아도 힘겨운 백성들을 무서운 전갈 채찍으로 다스리리라 선포한다. 처음부터 르호보암은 지혜로운 원로들의 말을 따를 생각이 없었다. 형식적 절차로 원로들의 의견을 묻긴 했지만 이미 그의 마음에는 우선 귀에 솔깃한 대로 어린 사람들의 말을 따라 자신만을 위한 정책을 휘두를 생각이 가득차 있었다. 역시 이십대 초반부터 부모님과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살다보니 부모님이나 인생 선배들보다는 같은 처지의 또래들 영향을 많이 받고 지내온 같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짧은 시야에 의지해 내린 중요한 결정들이 많았고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나의 경험과 르호보암의 그릇된 선택에 비추어 다시 한번 공동체의 역할과 중요성을 깨닫는다. 혈연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내가 사는 곳에서 이룬 공동체 속에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나는 그들 곁에 머무르기를 선택하고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매일 크고 작은 영향을 받는다. 르호보암이 같이 자란 또래들보다 먼저 살아본 원로들의 말에 무게중심을 두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이스라엘과 백성들에게 복이 되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르호보암과 같은 죄를 짓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믿음의 공동체 속에 발을 깊숙이 박아 공동체 지체들이 뿌리는 좋은 영향을 충분히 받아들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