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수련회에 출장에... 이래저래 일상이 불규칙하면서 이제야 큐티를 올린다.
대만에 온지 3일... 오늘은 주일 아침이다.
조용히 호텔방에 앉아 말씀을 읽었다.
솔로몬의 말년부터 하나님께서 여로보암에게 나타나 해 주신말씀들... 그리고 나라가 분열되고 결국 왕이 된 여로보암의 금 송아지를 만드는 이 모든 사건들을 읽어가며, 지난 며칠 나의 분주했던 시간들을 돌아본다.
신앙의 패턴이 반복되다보면 무감각에 빠질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그것이 있기에 하나님께 주기적으로 엎드릴 수 있는 기회가 늘 주어진다.
이렇게 그 울타리 밖에 나와 생활하다보니,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주님과의 교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가끔은 이런 상황에 처해봐야 일상의 소중함도 깨닫고 나의 연약함도 돌아보게 되는것 같다.
오늘의 본문까지 여러 사건들을 쭉 읽어내려가면서, 그리고 현재 나를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를 찾기가 얼마나 힘든지... 보게된다.
그렇게 하지말라 경고하시고 타일르셨음에도 각 나라의 매력있는 여자들에 눈과 마음을 빼앗겨 버리는 솔로몬이나,
너를 이스라엘 왕으로 세워줄테니 내 말만 잘 들으라 하셨음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를 빼앗길까봐 자기 마음대로 금송아지를 둘이나 만들고 아무나 제사장을 세우고 산당을 세워버리는 여로보암이나... (그가 말씀을 늘 귀기울이는 자였다면 적어도 출애굽때 금송아지 만들어서 이집트에서 너희를 인도하신 신이라고 똑같이 말하던 자신의 선조들이 어떤 벌을 받았는지 정도는 알텐데)
하나님 시선에서 이 사건들을 보시면서 그 분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말 안타깝다.
그런데, 더 안타까운건,
이 어리석은 자들의 마음이 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
그 아버지 다윗의 신앙을 본받지 못했다는 구절이 얼마나 많이 중간중간 들어있는지...
내 마음에 합한 다윗.. 너희들은 어찌 내 마음에 드는 모습이 그렇게 없느냐 하시듯...
하나님의 안타까움을 보면서도,
내가 다윗에 가까운자 보다는 여로보암에 더 가까운 자 임이 부끄러울 뿐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부터 잠들기까지, 이 곳 대만에서의 나의 생활이,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하는 것에 눈과 마음이 가기보다는, 새롭고 세상적인 곳에 더 마음을 빼앗기는 모습들을 보며, 이 주일 아침 부족하게 나마 홀로 다시 주님께 회개한다.
그의 아들 예수를 보내지 않으시면 안되었던 이유...
아마도 이렇게도 어리석고 죄악가득한 자녀들을 품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였기 때문이 아닌지...
부끄럽고 죄송하고... 그래서 감사하다...
주님, 여전히 주님과 마음을 같이 하지 못하고 내 마음 내 뜻을 더 우선으로 사는 저를 용서하시고, 다시 보혈 앞에 저를 씻겨 주세요. 주의 긍휼을 다시 또 의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