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 왕은 하나님이 주신 승리임에도 그 기쁨에 도취되어 벤하닷의 솔깃한 제안을 받아들인다. 하나님의 힘과 뜻으로 수적인 열세와 다른 악조건을 이겨내는 과정을 직접 경험했지만 아람 왕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자신의 힘으로 승리를 거두었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하나님의 영향력을 무시했기에 벤하닷의 술수에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많은 수의 적군들이 몰려올 때 두려운 마음으로 간절히 생명을 구하던 자신의 모습을 금세 잊고 하나님 뜻은 상관치 않는 아람 왕의 모습에 비친 나를 본다. 간절히 바라는 일을 앞두고 하나님께 전적으로 매달리다 하나님의 개입으로 극적인 결말을 선물 받으면 그 기쁨에 젖은 나머지 하나님의 일하심은 쉽게 잊고 만다. 원하던 것을 주셨을 때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영광 돌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마음 속에 하나님 뜻 없이는 아무 것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수만명의 적군을 물리친 장엄한 승리 뿐 아니라 오늘의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것도 모두 하나님의 뜻과 힘 덕분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