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20:35-43
35-37절...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꼭 이렇게 하셔야만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본문도 그렇다. 이렇게 까지 해서 아합에게 충고를 해야 할까? 도움말에 '불합리하게 보이는 명령에 나는 어떻게 반응합니까?' 라고 묻는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것만 시키면 순종하기 쉬울텐데... 하지만 내가 이해하는 하나님은 더 이상 하나님이 아닐 것이다. 이 좁은 두뇌와 어리석고 무지한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일만 하시는 하나님이 어떻게 하나님이시겠는가. 허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종을 선택하겠는가 하는 것이다. 나도 누군가 충분히 오해를 살만한 상황에서도 나를 믿어주고 따라와 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고맙고 감격스러울까. 그래서 하나님이 다윗을 그토록 좋아하셨나보다. 기대가 없다면 하나님도 나에게 순종을 요구하지 않으실 것이다. '이만큼은 해 줄 수 있겠지, 이 정도는 순종할만큼 자랐겠지' 라는 기대를 가지고 시키시는 하나님을 더 이상 실망시켜 드리지 말아야 할텐데.... 머리로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상황에 부딪히면 또 뒤로 물러나 두리번 거리는 내 모습을 본다. 그래도 여전히 내 곁에 계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감사하다. 불순종이 온전한 순종이 될 때까지 끊임없이 앞으로 달려 나아가자.
38-43절... 변장한 선자자의 하소연에 아합은 그것이 자기 이야기인 줄도 모르고 '네가 스스로 결정 하였으니 그대로 당하여야 하리라'고 말한다. 남의 이야기는 이렇게 결정도 정답도 다 알면서 왜 내 일이 되면 그렇게 헤매고 정답을 알 수 없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하나님이 '기도하라'고 하시나 보다. 좀 멀찍이 떨어져서 바라보라고... 늘 내 생각, 내 상황에 갇혀 챗바퀴 돌듯이 빙빙 돌지 않고 기도할 때 주시는 하나님의 통찰력이 나에게 있기를 기도한다. 더 많이 기도의 자리에 앉게 하시고 더 많은 하나님의 지혜를 갖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