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 2:11-21

11-14절... 사람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 하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베드로가 설교할 때 하루에 삼천명이 세례를 받고 교회 안으로 들어오는 역사를 일으킨 자였지만, 할례자들을 두려워하여 이방인과의 식사 자리에게 도망하는 일이 생긴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유대인들과 바나바까지도 유혹되었다고 말한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서 자기의 신앙을 자랑하지 말아야 하고 늘 겸손하게 깨어 있어야 한다. 나의 행위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를 자랑하며 주의 도우심을 구하는 자가 되어야 함을 다시 깨닫게 된다. 
15-21절...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더 이상 율법이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자가 되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사랑' '용서' '은혜'를 너무 강조하다보니 하나님의 심판, 공의, 두려움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을 용서하신다는 말을, 모든 것을 허용하신다는 말로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그리스도로 인해 구원받은 자는 나의 자아를 십자가에 못 박은 자이다. 내가 죽었는데... 왜 이렇게 내 고집, 자존심, 욕심, 분노, 억울함이 자꾸 올라오는지... 날마다 죽어야 한다. 날마다 말씀을 들어야 한다. 오늘 아침에 비가 엄청 내렸다. 본당에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찬양을 들으며 기도하는데, 지붕을 때리는 비 소리가 너무 커서 음악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갑자기 '아~ 하나님이 나에게 말씀하지 않으시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소리가 너무 커서 내가 못 듣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내가 살아 있어 세상을 향해 기웃 거리다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일이 없기를 소망한다.  내가 죽고 나를 통해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삶이 되기를 소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