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 요한복음12:9-19

매번 이 본문을 묵상할때는 시끌벅적 하고 요란한 잔치집같이.. 기대에 부풀어 예수님을 마중나온 백성들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며 그들의 환호와 호산나를 외치는 소리가 뒷배경으로 들리는 것 같이 느껴졌는데... 오늘은 겸손의 왕으로 어린나귀를 타고 고요하게 마치 슬로모션처럼 작고 어린나귀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예루살렘성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에게 촛점이 맞춰진다. 참 외로우셨겠다 는 생각을 해본다. 예수님은 흰 군마가 아닌 어린 나귀를 타고 입성하심으로써 세상의 환호에 어울리는 모습이 아니라 그들의 그릇된 환상을 깨는 모습으로 오셨다. 하나님 나라는 자기부정의 십자가를 지면서 겸손과 평화의 길을 선택하는데서 나타난다-는 도움말이 와닿는다. 백성들이 꿈꾸고 기대했던 멋지고 힘있는 강력한 군왕의 모습이 아닌 초라해보이는 힘없어보이는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이기에 그분을 향한 환호가 훗날 야유로 못박으라는 잔인한 외침으로 되돌아간 것은 아닌지... 내 머릿속으로 그려가고 내 뜻과 편리대로 판단하고 만들어가는 예수님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만들어 내 기대로 내 생각속에 가두는 주님이 되지 않도록 생각을 깨뜨리자. 그렇지 않으면 나도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 선동하는 무리중 하나가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하자. 금송아지 같은 하나님을 만들어 가지 않도록 조심하자. 특별한 절기때나 고난주간 이기에 그러기는 참 하나님께도 죄송하고 형식적인것 같아 스스로도 부끄럽지만, 적어도 "이때만이라도" 십자가에서 달려 우리때문에 나때문에 돌아가신 예수님을 인정하며 그분을 더 깊이 묵상하며 더 많이 생각하며 보내는 이 한주 되기를 바라고... 기도합니다. 내 힘을 빼고 내 생각/고정관념을 내 기대와 판단을 깨고 주께 더 가벼이 오래오래 매달려 있기를... 섬김의 왕 평화의 왕으로 오신 주님께 붙어 살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