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37:11-21

미운 털이 박힌 예레미야가 예루살렘을 떠나려고 하자 이리야는 '갈대아인에게 항복하러 간다'는 누명을 씌워 예레미야의 말은 들으려고 하지 않고 고관들에게 넘긴다. 그들은 예레미야를 때리고 뚜껑 씌운 웅덩이에 가둔다. 여러 날이 지나고 시드기야는 예레미야를 웅덩이에서 꺼내 '하나님께 받은 말씀이 있느냐'고 묻는다.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순종한 것 밖에는 없는데... 억울한 일, 두려운 일만 당하는 예레미야. 얼마나 견디기 어려운 삶을 살았을까.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예레미야는 그저 받은 사명을 향해 굳굳이 나아간다. 뚜껑 씌운 웅덩이에 갇혔으니 깜깜하고 답답하고 습기 찬 곳이었지만 그곳에서도 계속 기도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 왕이 자신을 불러내자 '다시 요나단의 집으로 돌려보내지 마옵소서. 내가 거기서 죽을까 두려워 하나이다' 라고 간청하는 모습에서 굶주림과 육체적 고통을 감당하는 두려움이 있었음을 본다. 아무리 하나님의 사람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였지만 육체를 입고 있기에 고통과 두려움을 피해 갈 수 없었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도 변함없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이어가고, 그 말씀을 담대하고 가감없이 전하는 모습이 바로 하나님의 사람임을 보여준다. 믿음의 길을 걸어오면서 느끼는 것은 '그냥 가는 것' 이라는 것이다. 어느 길로 걸어가든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동행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가 태어난 시대가, 장소가 어떠하든지, 나의 모습이 어떠하든지.... 그 상황, 그 모습 그대로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기 원하시는 하나님이시다. 나에게 주어진 환경,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묵묵히 주만 바라보며 나아가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