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52:1-11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께 불순종을 넘어 대적하면서 평안을 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시드기야는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행함으로 자신 뿐 아니라 온 백성을 고통으로 몰아넣었다. 그것도 모자라 혼자 살겠다고 밤중에 군사를 끌고 도망을 쳤지만, 자신을 보호해 줄 것이라고 믿었던 왕의 모든 군대는 뿔뿔히 흩어졌다. 내가 믿고 의지하던 애굽도 군사도 귀족들도... 돌아보면 나와같이 연약한 사람들 아닌가. 속고 속으면서도 끝까지 사람을 의지했다는 것은 하나님을 전혀 신뢰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아무리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알면 뭐하겠나... 신뢰할 수 없다면 말이다. 시드기야는 예레미야에게 계속 '하나님이 무엇이라 말씀 하시느냐?'는 물었지만 순종할 마음이 아닌, 불안한 마음을 달래 줄 안정제 같은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을까. 나도 그런 사람중 하나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를 위로해 주고 평안을 주고 보호해 주시는 하나님은 바라보면서도, 나의 고집을 꺾고 순종하고 회개하고 돌이키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에 대해서는 고개를 돌리는 자가 아닌가 생각해 보자. 하나님만 바라보다가 내 뜻대로 일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떠나는 자가 아니라,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눈이 열리는 은혜가 임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