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7:57-66
예수님의 죽음을 보고 오히려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라고 고백한 백부장이 있는가 하면,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더욱 담대하고 떳떳하게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체를 달라고 요구한다. 그는 부자였고 공회 의원이었기에 예수의 제자임을 숨기며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모두 절망하고 도망간 시점에 오히려 하나님의 역사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그래서 하나님의 생각과 나의 생각은 다른가 보다. 내가 절망할 때 하나님은 소망을 주시고, 내가 원하지 않는 길이지만, 그 길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이다. 그러기에 내가 이해하지 못해도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믿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대 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빌라도에게 제자들이 시체를 훔쳐 갈 수 있으니 굳게 지키게 해 달라고 부탁한다. 도움말에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잘라 먹은 제자들을 정죄했던 이들이 안식일에 돌을 옮기고 무덤을 지킵니다' 라고 말한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멘스' 라더니..... 그들은 하나님과 대적하려고 온갖 편법을 저지르며, 지혜를 짜내고 힘쓰고 애쓴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이 오히려 예수 부활의 증거가 되고,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더욱 드러내는 일이 된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이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이시며 삶의 주인이시다.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잠잠히 따라가는 자 되기를 원한다. 은혜를 베푸시고, 믿음을 더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