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4:22-31

예수님은 제자들이 다 자신을 버리고 도망할 것을 알고 계셨다. 그러나 그러한 과정을 통해 성숙한 하나님 나라의 일군으로 자라도록 하나님께서 일하실 것을 믿었기에 기꺼이 죽음의 길, 순종의 삶을 살아가셨다. 베드로는 절대 자신은 예수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큰 소리쳤지만 예수님은 세번이나 부인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내 힘과 지혜로 모든 일을 감당하고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장담하고 '할 수 있다'를 수 없이 외쳐 보아도.... 나는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자꾸 보게 하신다. 전에는 그것이 절망이고 좌절이고 포기였지만, 지금은 나의 연약함이 오히려 소망이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힘임을 안다. 도움말에 '우리도 실망스러운 일을 하지만, 주님은 여전히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가르치시며 믿음이 성장할 때를 기다려 주십니다' 라고 말한다. 나는 너무 쉽게 포기하고 넘어지지만 하나님은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일어설 때까지 기다려 주신다. 그 하나님을 믿기에 나의 연약함에 실망하지 않고 또 일어나 주를 바라볼 용기를 얻는다. 3년이나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많은 말씀을 듣고, 기적을 보고, 예수님의 인품를 보았음에도 영적으로 무지했던 제자들을 끝까지 품으시고 사랑하시며 기다려 주셨던 주님이 나도 기다려 주시고 계시다니... 그저 죄송하고 감사할 뿐이다. 그래서 좌절하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또 일어나 앞으로 나갈 힘을 얻는다. 영적인 눈이 열어 주셔서 그 은혜와 사랑을 알고 깨닫는 은혜가 있기를 기도하고 기다립니다. 주여, 하늘문을 열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