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33:1-22

'하나님의 말씀은 정직하며 그가 행하시는 일은 다 진실하시도다' 라고 노래한다. 그러기에 의인들은 즐거워 하고 찬송해야 한다. 그런데 왜 내 입에는 한숨이 많고 하나님을 향한 원망의 질문이 많은지... 잘 걸어가다 가도 어느 시점이 되면 넘어지는 일을 반복한다. 믿음으로 기다린다고 하면서... 참고 견뎠나보다. 그 인내의 한계, 믿음의 한계에 도달하면 또 삐긋한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예전처럼 그 기간이 길지 않고 하루 이틀 안에 회복이 된다는 것이고, '믿음이 성장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된다. 자꾸 넘어지는 이유는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이 다 신실하시도다' 라고 고백하면서 '내 생각, 내 계획'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고 계획한 대로 일을 진행시키지 않으시는 하나님이 원망스럽다 보면 또 실망하고 낙심하는 것이겠지. 못된 나의 자아가 여전히 살아 나를 순종하지 못하게 한다. 전에 요한 계시록 말씀을 묵상 할 때 '어린 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 가는 자' (계 14:4) 라는 글에 마음에 꽂힌 적이 있었다. 그 사람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자이고, 시온 산에 어린 양과 함께 서 있는 십 사만 사천 명에 속한 자이다. 내 생각과 내 뜻을 버리고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하긴 당연한 일이겠지. 내 생각과 내 뜻은 늘 나와 내 가족이 건강하고, 돈 걱정 안하고, 보호 받고, 세상에서 으뜸되고, 다른 사람에게 자랑할 것이 많은.... 그런 삶이 아닌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은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이고, 다른 사람을 섬기기 위해 낮아지는 것이고, 주를 따르기 위해 나의 재산도 버리고 목숨까지도 버리라고 하시니....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면 갈 수 없는 길이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가장 좋은 길임을 믿고, 나를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며 나아가기를 다시 결단하며 일어선다. 나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셔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오해' 가 아닌 '신뢰'의 관계로 이어져 가게 하소서.